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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게도 배운다'…현대카드·현대커머셜이 'AX 시대'에 대응하는 방식


- AI 도입을 넘어 활용 방법 실험도


202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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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PR 소프트웨어 기업인 머크랙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홍보 전문가의 75%가 생성형 AI를 업무에 도입해 사용하고 있지만, 많은 기업들은 아직도 홍보에 AI를 활용하는 방식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조사 기업의 55%는 홍보에 AI를 활용하는 범위나 방식에 대한 가이드라인조차 준비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카드가 AI를 활용해 홍보 기획 및 글쓰기 역량 강화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누가 더 잘 썼나, 겨뤄보자"… 현대카드·현대커머셜 홍보실의 도발적인 실험

최근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본사에서는 ‘홍보맨 vs AI, 당신의 선택은?’이라는 흥미로운 대결이 펼쳐졌다. 기자 출신의 홍보실 직원과 AI가 각각 하나의 주제로 회사 홍보자료를 작성하고, 일반 직원들에게 메시지 구성과 논리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 것.

홍보맨은 사내 취재에 집중했고, AI는 외부의 정보 취합에 집중했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 문장의 유려함, 완결성은 보지 않았다.

평가에 참여한 직원들은 “각각의 장점과 단점이 있어서 어느 쪽이 딱 집어서 잘 썼다고 하기 어렵다”며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사람이 쓴 글과 AI가 쓴 글을 나누기 쉽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같은 글을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한 직원은 “주제가 명확하고 혜택이 디테일하게 녹아 있어 사람이 쓴 글 같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다른 직원은 “혜택을 나열하고 있어 데이터를 교육시킨 AI의 글 같아 아직 조금은 부자연스럽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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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현대커머셜 직원들이 홍보실 직원과 AI가 쓴 보도자료를 읽고 블라인드 테스트에 참여하고 있다.

대결 결과는 사내 취재에 집중한 홍보맨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이번 테스트는 이세돌 9단의 'AI는 승부의 대상이 아닌 인간이 더 큰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게 돕는 도구'라는 말처럼 AI를 통해 홍보 기획 및 글쓰기 역량을 강화하는 유의미한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다. 홍보실 직원이 직접 쓴 홍보자료를 AI의 결과물과 비교하며 개선점을 찾는 한편, 홍보 업무에 최적화된 프롬프트 작성 방법 및 AI를 활용한 효율적인 편집 및 검색 방안 등을 시도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현대커머셜 홍보실은 앞으로 국내용 홍보자료를 비롯해 해외홍보용 자료 작성, 유튜브용 영상 스크립트 제작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AI를 활용해 홍보 역량을 길러 나갈 계획이다.

현대카드·현대커머셜 관계자는 "대결 구도를 통해 직원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한편, 생생한 피드백을 통해 AI에 비해 부족한 점을 확인하고 보완할 수 있었던 기회"라며 “앞으로도 이 같은 테스트를 꾸준히 진행해 AI를 홍보에 효과적으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리더부터 시작하는 AX 내재화…업무 전반으로 넓혀간다

현대카드·현대커머셜 홍보실의 이러한 행보는 현대카드·현대커머셜이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AX(AI Transformation)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카드·현대커머셜는 올해 상반기 팀장급 이상 리더 260여 명 및 교육을 원하는 임직원 300명을 대상으로 LLM(대형언어모델) 교육을 실시하며 AI 역량 내재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카드·현대커머셜의 LLM 교육 프로그램엔 ‘스피드’와 ‘본질에 집중’하는 현대카드·현대커머셜의 일하는 방식 또한 반영되어 있다. 전사 차원의 업무 방식 전환을 위해 리더부터 교육하는 한편,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과도한 LLM 교육을 지양한 것이 대표적이다. LLM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업무를 개선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본질에서 벗어나, 자칫 LLM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잘못된 신호로 읽히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임원 대상 AI 교육은 트렌드나 기술 영향력 등 이론적 설명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데 반해, 현대카드·현대커머셜의 이번 교육 과정이 다양한 LLM 툴을 직접 다루며 실제 업무와 연계해 과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도 같은 이유다.

참석자들은 다양한 LLM 툴을 활용해 키워드 기반 뉴스 큐레이션 및 브리핑 자료를 제작하고, 논문∙보고서 등 대용량 자료를 요약해 마인드맵과 발표 자료를 구성했다. 그리고 바이브 코딩 방식으로 웹페이지와 앱을 만들고, 엑셀 등 기존 문서 툴과 연동해 업무 자동화도 훈련했다.
부서별 실제 과제를 반영한 LLM 심화 실습도 병행됐다. 예를 들면 일별 신용판매 취급액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과와 리스크를 예측하거나, HR 어시스턴트 챗봇을 제작하는 등의 실무 밀착형 훈련이 이어졌다. 보안 이슈를 고려해 실제 업무 데이터 구조를 반영한 더미 데이터(Dummy data)를 별도 제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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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부회장이 LLM 교육에 참석해 임직원들과 함께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부회장도 직접 교육에 참여해 실습을 진행하며 AI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정 부회장은 SNS를 통해 "리더들이 실제 바이브 코딩을 할 일은 없겠지만 윗사람들이 기본을 알아야 실무자들과 말이 통한다”며 “예전에는 개발자가 이틀은 걸릴 법한 코딩을 일 분만에 자동으로 되는 모습은 그저 경이롭다”고 남기기도 했다.

지금까지 마케팅, 심사, 금융 사고 예방 등 데이터 중심 영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현대카드·현대커머셜은 이번교육을 계기로 홍보, 디자인, 법무, 인사 등 다양한 업무 역할까지 AI 활용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카드·현대커머셜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AI 기술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다양한 업무 영역에 AI 활용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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